아직도 믿기지 않는 감격의 합격의 수기를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있습니다.
아득하게 먼 옛날 젊은 시절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적성에 맞지도 않는 대학생활을 억지로 보내던 중에 생각 없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무모하게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가끔씩 아스라이 오래된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어리석었던 과거를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상에서 “와이제이 학사고시”를 알게 되면서 독학사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 때문에 방통대도 접수만 해놓고 포기한 경험도 있어서 이것도 접수만 해놓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와이제이 학사고시”에 문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자세히 학업지도를 해주셨고 가르쳐 준 대로 국어국문학과에 출사표를 던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1단계 시험에서는 무난히 과락 없이 통과하였기에 자신감이 생겨서 2단계 시험에서는 다소 소홀하게 문제집위주로 공부한 것이 결국 2과목 과락의 패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 의욕을 상실하면서 과연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서 용기를 주시고 제 자신을 채찍질 할 수 있었습니다.
3단계 시험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름대로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학업에 시간을 할애 하면서 적극적으로 공부에 매달렸지만 역시나 2과목의 과락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4단계의 시험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1년 안에 학위를 취득 하려고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늦은 나이에 욕심이 과했는지 후회가 되고 이제는 과연 이 전공이 나에게 적성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서 학점은행제라는 제도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동영상강의를 들으면서 학점을 이수하면 부족했던 학점을 채울 수 있었기에 그야말로 수렁에서 빠져 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해를 넘기고 무사히 학점은행제를 통하여 부족한 학점을 채웠고 드디어 4단계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이번에는 거의 죽기살기로 공부에 전념하였습니다. 시험이 있기 5개월 전부터 교재와 문제집을 달달 외울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독파하였고 4단계 시험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과락을 피하기 위해서 총점제로 응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역시나 우려했던 문학평론 한 과목은 난해하였고 나머지 과목은 그런대로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결과는 총점 441.5점으로 합격하였고 대부분 70~88점 사이고 문학평론 59.4로 과락이 되었습니다. 만족하지는 않지만 결과에 흡족하였고 그동안 여러 차례 조언과 용기를 주셨던 류제철 선생님과 독학사 행정팀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부족했던 학업의 멍에를 벗어버리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향후 기회가 되면 대학원으로 진학할 계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국문학과를 전공하면서 새삼 한글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이 너무나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끝으로 평생의 멍에를 벗어 버리게 해주신 학사고시 여러 선생님들께 마음속 깊이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