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난 2년 반 동안 수고했던 모든 노력들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돼서 참으로 기쁩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 동안 배웠던 소중한 경험들을 가감 없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제 삶의 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기를 쓰는 시점에서 2년 전인 2013년 여름,
저는 부모님을 통해서 독학학위제를 알게 되었고 그 많은 교육원들 중에 YJ학사고시의 회원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교재를 받고 보니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느꼈던 막막함을 같이 느꼈습니다.
그 때는 혼자서 이 두꺼운 교재들을 어떻게 정독하고 습득할 지 몰랐기 때문에 일단 지도선생님이 계획표를 짜주신 대로 공부에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반 년을 준비하고 2014년 3월 9일에 1단계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응시한 뒤 결과를 보니 국어 한 과목이 점수가 부족해서 5과목 중에 4과목을 합격했습니다.
2단계 시험을 볼 수 있지만 4단계 시험의 문턱에서 떨어지니 조금은 아쉬웠었는데 그래도 '2년 안에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니 이번 일은 교훈 삼아 잘 넘어가고 이어서 2단계, 3단계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2014년 한 해 동안 기초적인 백그라운드 지식들과 학점은행제 수강을 병행해 학점을 쌓았습니다.
2015년 3월 10일, 지난 시험에서 떨어진 국어 과목을 다시 응시해 합격하고
2015년 5월 25일, 1년 전 시험에서 합격한 2과목(컴퓨터시스템구조, 논리회로설계)을 제외한 4과목을 다시 응시해서 3과목을 합격해 105학점 이상을 쌓아 4단계 시험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비록 4단계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었지만 아직 합격한 과목이 없는 3단계 시험을 재응시했습니다. 한달 후 결과를 보니 작년과 달라진 게 없어서 제 자신의 공부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흐트러졌던 자세를 고치고 4단계 시험날짜가 가까울수록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면서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드디어 2015년 11월 1일, 4단계 시험을 응시하고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 그 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에서 잠시나마 해방되는 걸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웠는데 또 한 편으로는 나름대로 최선은 다했지만 보여줄 수 있는 걸 못 다 보여준 제 안의 부족함이 느껴져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달을 기다리고 시험결과가 공개되자마자 조회해봤습니다.
총점합격제로 응시한 덕분에 떨어진 한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5과목이 점수가 잘 나와줘서 '최종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YJ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실 많은 수험생 분들을 위해 제 경험담을 얘기하자면
먼저 전공서를 3번만 정독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보고 익히는 것이 합격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암기 과목들은 암기를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게 맞지만 암기과목을 포함한 모든 전공과목들은 공통적으로 이해가 밑바탕이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해'라는 기반 위에 '집중'이라는 기둥과 '암기'라는 벽을 놓고 그 위에 '응용'이라는 지붕을 쌓는 것이 자기 자신의 '과목'이라는 집을 짓는 건설 과정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로 동영상 강의와 정선문제, 모의고사는 참고용이라는 점입니다.
전공서가 '주'가 되는 공부가 합격의 원리라고 할 수 있고 비교적 분량이 짧은 동영상강의와 정선문제, 모의고사로만 공부를 하면 막상 기출문제의 의도를 간파할 수가 없습니다.
세 번째로 주관식을 공략해야 합격을 할 수 있습니다.
독학사는 검정고시와는 다르게 1~2단계는 7문제, 3~4단계는 4문제씩 주관식 문제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주관식 문제들은 배점이 높아서 한 문제라도 오답이 나오면 점수가 대폭 깎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주관식 문제들을 대비하기 위해 전공서와 정선문제들을 익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건 '오늘 해야 할 공부는 다 하자'라는 학업정신입니다.
자기가 계획한 일정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조금이라도 미룸 없이 진도를 나가는 것이 공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수고한 결실이 '만 17세에 컴퓨터과학과 학사학위 취득'이라는 사실에 저는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만약에 YJ 선생님들과 곁에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주변 이웃 분들의 도움,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없었다면 아마 이런 기쁨을 맛볼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독학사의 문을 두드릴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학사학위를 취득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