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꿈 과 비전이 없던 나에게...
2010년 수능을 치루고 난 후, 나는 대학진학이라는 꿈에 부풀러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캠퍼스의 낭만, 자유, 그리고 우정과 사랑. 하지만 이런 나의 기대는 예기치 못한 현실 앞에 좌절되고 말았다. 수능 총점 390점이라는 점수에도 불구하고 대학입시 낙방. 뭐라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렇게 꿈꿔왔던 캠퍼스의 낭만이었는데…….
그렇게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시간을 허송세월 보냈다. 우리 집은 내가 재수를 할 수 있었던 형편은 아니었으며, 설사 돈이 있더라 하더라도 나는 그 지긋지긋한 수능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괴로웠던 것은 다른 친구들은 다들 대학에 진학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나는 이게 뭔가 하는 좌절감 이었다 . 다른 사람이 볼 땐,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일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고교생이었던 나에겐, 대학이란 내 모든 것 이었고, 밝은 미래를 위한 발판이었다. 그런 대학을 나는 떨어지고 말았다.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절망감 속에서 나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희망)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는 지인을 통해서 독학사라는 제도에 대해 듣게 되었다.
1년 만에 4년제 학위를 딸 수 있다는 소리에 귀가 솔 깃 했지만, 처음에는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1년 만에 4년제 학위를 딴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렸고, 설령, 딸 수 있다고 해도 나 같은 평범한 학생이 아닌, 엘리트 유형의 사람들이나 합격 하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많이 망설이게 되었다. 처음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yj학사고시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했는데 얼마 후, 담당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 분 께서는 친절히 나에게 독학사라는 제도에 대해서 알려 주셨다. 담당선생님과 전화 상담을 하면서 나는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었고, 나는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희망의 빛을 놓치기 싫었다.
(만류)
처음엔, 주변에서 만류가 굉장히 심했다. 괜히 잘 알지도 못하는 시험보고, 떨어져서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지 말고, 지금부터 꾸준히 재수준비를 해서 대학에 진학하라는 소리들 뿐 이였다. 친구들도, 내가 대학에 안가고 독학사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하니까 괜히 떨어지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착실히 재수 준비나 하라고 빈정거렸다. 나는 이런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꼭 대학을 나와야만 이 성공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남들 대학 다닐 때 난 꼭 대학원에 들어가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과정)
그렇게 독학사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외워도 금방 까먹기 일 수 였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요점정리였다. yj교재는 상세하게 풀이 되어있어, 이해하기는 쉽지만, 그 대신 한눈에 알아보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교재를 중심으로 내 나름대로의 요약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부분은 강의를 들으며 참고를 했다. 물론, 강의를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의에만 의존하게 되면, 공부에 있어서 수동성에 치우쳐질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교재를 최우선으로 했으며, 혼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강의를 들으며 보충하였다.
그리고 시험 2주전부터는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체크해갔다. 물론, 박지훈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요점정리와 문제풀이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주관식 부분에 있어서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요점정리는 내 점수 향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혼자 독학사 공부를 하면서 터득한 나만의 또 다른 노하우는 너무 광범위한 범위의 내용을 억지로 외우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권의 책을 보더라도, 처음에는 단순히 소설책 읽듯이 읽어 지나가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그리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빠르게 읽어나가면 나도 모르게 내용들이 외워진다는 것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 보다 두 번째 읽는 것이, 두 번째 읽는 것보다 세 번째 읽는 것이 훨씬 이해가 잘되고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고 공부하는 시간도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항상 집중이 잘 되고 공부할 의욕이 넘치는 것은 아니었다.
봄철에는 벚꽃을 보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해수욕장을 생각하며, 또 가을철에는 단풍을 보며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때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놀러갔다온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었지만, 공부를 해야 될 시기에 이런 생각이 들때면, yj사이트에 운영자님께서 올려놓으신 글을 읽으며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져 먹었다. 이렇게 마음을 다져 먹어도 때로는 공부가 안될 때가 많이 있었는데, 그럴 때는 나중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진도계획표에 따라 하루하루의 분량만큼은 꼭 끝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다. 그리고 결국, 나는 1,2,3,4차 시험을 무난히 합격 할 수 있었다.
(비전)
마지막으로 나에겐 대학원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남들은 내가 할 수 없을 거라며, 쓸 때 없는 걱정을 했지만, 나는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믿었으며, 할 수 있을 거라는 YJ선생님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그 말은 거짓 없이 내게 합격이라는 현실로 나타났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 내 의지가 뚜렷하고, 그 길을 믿고 나간다면, 그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주변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올바르게 나아갈 때, 분명 대학원도 수월히 합격 할 것이라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