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가 좀 쉬게 되어서 시간이 넘 아까워 짫은 시간에 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2018년부터 간호조무사 제도를 폐지하고, 간호인력 양성 체계를 3단계로 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학사를 취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입,독학사, 그리고 주변에서 많이 하는 학점은행제를 알아보던 중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독학사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독학사를 와이제이 학사고시에 등록하고 책도 받고 안내도 받았지만 처음엔 너무 막막했어요. 교재와 같이 온 공부요령을 읽어보니 문제집보다는 각론서 중심으로 하라고 되어 있더군요. 담당 선생님도 일단 소설 읽듯이 교재를 읽으라고 하구 시간 없으면 강의도 듣지 말고 문제집도 참고만 하고 무조건 각론서 중심으로 하라고 하는데 시험칠때까지 헤매고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한거 같아요. 시험을 쳐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알듯 하더라구요.
저는 7월에 등록해서 4개월 정도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7월은 그냥 시간을 보내고 8월은 아이들 방학이라 아이들 챙기기 바빴고 9월은 또 명절에 시댁 행사에 또 못하고 본격적으로 한건 추석 지나고 6주정도였던거 같아요. 아줌마들이 공부하기가 어찌나 환경이 안 받쳐주는지 아시는 분은 아실거예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고득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합격을 하면 되니까요.
일단 저는 일을 하고 있지 않기에 아이들 학교 가는 평일은 거의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어요. 집중도가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면 짧은 시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동영상 강의는 과감히 안 들었습니다. 7월에 국어를 잠깐 들었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각론서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었죠.
전공 4과목은 각각 하루에서 이틀에 알든 모르든 각론서를 다 봤어요. 국어는 3-4일, 마지막으로 국사는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어려워 하는 과목이라 각론서를 보기 전에 도서관에 가면 초등학생들이 보는 만화로 된 한국사를 먼저 봤어요. 그리고 나서 국사 각론서를 보니 그나마 이해가 좀 되더라구요. 국사는 거의 2주일 정도 걸린거 같아요.
각론서를 봤지만 문제가 어떤식으로 나올지 파악하기 위해 나중에 보내주신 모의고사를 풀어봤어요. 그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기 보다는 어떤식으로 문제가 나오는지 파악하는 정도라고 보시면 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국어는 작품을 많이 알아야 되는데 모의고사 풀면서 모르는 작품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읽어보고 작품에 대한 해설도 같이 읽어봤어요. 각론서에 나오는 작품은 다 읽어야 되고 시대상황도 알아야 해요. 국사는 중요한 시기에 인물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 일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같은 것들이 중요해요. 전공은 일단 이해를 하시고 암기할 것은 암기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전공은 알아서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공부할때도 시험 칠때도 국어, 국사가 더 어려웠거든요. 과목제 하시는 분들도 국어, 국사를 다시 치러 시험장에 오셨더라구요.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비결을 더 알려드리자면 저는 알든 모르든 주관식에 빈칸은 만들지 말고 나오자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알면 아는데로 몰라도 알거나 생각난 것을 적고 나왔어요. 어떤건 책에도 없는 돌발문제였는데 생각나는데로 적은것이 정답에 근접한 것이 몇문제나 되더군요. 점수를 확인하니 주관식 점수가 대체로 잘 나왔더라구요. 주관식 점수 때문에 합격한 거예요. 순간 아찔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절대로 빈칸 두고 나오지 마세요. 모르는 인물 묻는 문제 나와도 아는 인물 아무나 적고라도 나오세요. 그리고 그 문제의 정답은 모르지만 그 근처의 내용은 알면 공부한 그 내용을 적고 나오세요. 한 문제에 10점 어마어마합니다. 노력점수라도 받아야지요.혹시 아세요? 여러분도 저처럼 정성스럽게 쓴 주관식으로 합격할지...
어느정도 공부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고 특히 주관식은 돌발문제가 나와도 대체로 쉬운 문제가 나오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거예요.
지금 마치 큰 숙제를 끝낸것 처럼 기분좋고 홀가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 때나 카톡으로 질문해도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고 걱정해 주신 와이제이 김영승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